이렇게 후다닥 하루가 졌습니다.
잘 버텼다, 나를 토닥토닥 하며 무서운 추위를 뚫고 몸을 푸는 마사지를 해줬습니다.
아아, 좋다!

배시시 웃음짓는, 주말 엔돌핀이 (아직까진) 효력을 발하는 요일

#화요일 내일은#수요일 #인간엔돌핀만나러갑니다
#눈오는날 #snow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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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배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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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Space 2018. 1. 23. 07:00

오늘은 나*키 임플샵에서 쇼핑!
이거랑 이거이거중에 뭐살까? 사실 다 예쁘고 다 필요하긴해 라고 아주 만족 뿌듯뿌듯해하며 머리빠지게 고민하는데 삐군이 카드내면서
“이거 다 주세요”
완전 멋있게 사줄게! 근데 선물 아니고 내가 산다고 호언장담해서 집에 두고온 지갑이 마음아파하는중 ㅋ
#쇼핑 #탕진잼 #그다음 #당신이과연_안쓰고돈을모을수있을까_궁금해

주영이는 시원시원 성격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일도 질할거같다. 까다롭지도 않은 매력덩이 ㅋ
안어울리게 엄청 독실한 기독교신자인데 그런 그녀도 삐군 회사 중국 법인 공장의 대리석 궁전같은 교회 건물 얘기에 입을 다물지 못하더라.
#종교의힘 #임마누엘

집에 와선 삐군이 또 선물해준 옷을 뜯어 입어봤다.
엄마드리라고 준 라지 사이즈 나시가....
내가 맞는다.
‘_’
#사이즈택이이상하네요 #맞으면됐지 #하나더생김 #득템했지만의문의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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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배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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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고 고대하던 옛 PT선생님과 비밀훈련 스타트!
미세먼지가 많으니 뛰지 말라는 주변 사람들 말은 듣지 않기로 했다. 첫날부터 핑계대기시작하면 끝도 없다 생각해서 이를 악물고 일어나서(ㅋㅋ제일 힘든건 일어나기.) 갔다.
아침 8시30분까지 집앞 공원에서 모여 능선을 따라 산을 뛰고 트랙에서 50미터 골반 유연성 훈련, 마지막은 런지 100미터.
산을 뛸 때엔 오르막에선 뛰고 내리막에선 옆으로, 뒤로, 혹은 지그재그로.
한시간 반을 했더니 뿌듯하게 집에 돌아왔다.
선생님께 연락드려서 훈련시켜달라고 한 보람이 있다. 별것 없는데도 몸을 한계까지 끌어올리는 마법을 부리시는 분이다. 런지 100미터 하고 일어서는데 허벅지가 burning한다는 말이 정말이었다. 타는 것 같았어. 이렇게 태릉선수촌 출신 샘의 비밀훈련으로 다져지면 뭔가 달라지겠지?
농땡이만 안피우면 되지않을까 하는 (다소 게으른) 생각. 뭐 난 선수는 아니니까 재밌게 해야징.


후다닥 집에서 다시 이태원으로 오빠를 만나러!
늦는 바람에 택시를 타고 (큰 맘 썼다!) 갔는데 오빠는 내가 늦는다는 말에 세차를 하고와서 내가 먼저 가서 으쓱대며 기다렸다. (지하철 타고갔을 시간에 만난건 안 비밀 ㅠ 내 카드 놓고가서 엄카긁은것도 안 비밀 ㅠㅠ 이런 타이밍쟁이..ㅋㅋ)




아침 운동으로 몸이 나른하고 (거리에 사람도 없어 시각적으로도 지형적으로도) 추워서 따뜻한 국물 먹으러 분짜라붐으로!
가는 길에 카카오 프렌즈에서 신제품이 나왔는지 사람들이 줄서있었다.
분짜라붐도 우리가 먹고나오니 줄이 한 길이었다. 럭키~!
분짜라붐에선 분짜가 생명, 쌀국수는 기본을 먹어보고싶다 다음엔. 차돌쌀국수가 맛있었지만 아무래도 차돌 맛때문에 원래 쌀국수 국물맛이 어떤지 궁금하거든.
어쨌든 이태원맛집, 사람들 많이가는덴 이유가 있더라. 게다가 깔끔하기도하고.
(베트남에선 천장에 등을 달 때 소쿠리를 등 갓으로 쓴다고 한다. 오빠는 아는 것도 많다. 여기는 모자 갓을 철로 만들어 예쁜 갓을 씌웠다.)




조금 일찍 나와 돌아다니니 음식점도 카페도 노는 곳도 사람이 덜한 타이밍에 들어가게 된다.


분짜라붐에서 바로 보이던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도 그랬다.
지나가며 사진만 찍었는데 들어가보니 와우!!
우리 오니짱은 레트로, LP, 60s~음악을 아주 좋아해서 한국에 오면 여기 꼭 같이 오자고 하고싶다 생각했다.
아무튼. 나는 좋아하는 음악은 아주 행복하게 듣지만 이렇게 엘피판이 주루룩 있는 공간에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다. 물론 예쁜 LP턴 테이블과, 복층으로 꾸며져 정말 도서관 같은 디자인의 공간에 멋지고 알록달록(중요하다. 나의 취향 저격의 다양하고 복잡한 디자인 패턴의) 바이닐 앨범 자켓을 벽에 장식해 놓은 것이 아주아주 행복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인스타에 올리든 소장을 하든 하려고 사진을 찍는데 다 담지 못해 아쉬웠지.
LP판을 바이닐이라고 부르는게 신기했다. 이 쪽의 용어는 잘 알지 못해 약간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거기 앉아있는 일반인들보다야 난 훨씬 이쪽에 익숙하다. 왜냐면 아직도 가끔 클래식 음악을 LP로 듣는 집에 살고있기 때문에.
오빠는 LP플레이어가 신기한지 계속 어린애처럼 버튼을 누르고 속도를 늦췄다 높였다 신이 났다. 아우 ㅋㅋ 옆에서 보는데 어찌나 산만하던지.


알고있겠지만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옛날LP판이 있을만한 아티스트를 생각해보려고했는데.. 그게 잘 안되서 아무렇게나 C자 레이블링을 보고 카펜터즈를 골라왔다. 결국 실패. 내가 좋아하는 곡은 없었다.


오빠가 듣고싶어했던 크랜베리 앨범은 전부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그래서 신청곡으로만 들을 수 있는 것 빼고 남은 LP판 하나를 냉큼 가져왔는데
무려...판이 노랑색이었다!!!!! 으아악
이런 횡재가!!
* 새로운 경험치 +1 상승
아크릴 판에 노랑색이면 굉장히 싸구려같은 재질이 상상될지 몰라도 이건 절대 그렇지 않다. 단단하기와 반투명한 색상 등 너무나 예뻐서 궁금하신 분은 이태원 한강진역 근처 현카 라이브러리를 가보기를 추천한다.
이 신기한걸 봐서 오늘 내내 기분이 좋았던데 일조했다. (어린애)
크랜베리 음악은 (기린이 종종 그렇듯) 몇곡 빼고 별 흥미가 없다. 오빠가 헤드폰을 끼고서 인스타를 켜고 재미있는걸 보여줬을땐 아주 기뻤다.
그렇게 카디건스의 Carnival까지 듣고 30분 시간한정이 다 되었을 때엔 비틀즈를 못들을 줄 알았다.
오빠는 비틀즈가 별로인것 같다. (자기네 운동팀 이름도 비틀즈에서 따왔으면서.-_-) 내가 판 하나를 바꿔오자고 졸랐는데 들어주질 않길래 몰래 신청곡으로 하나를 띄워놨는데, 당최 나오지를 않는것이었다.
사진 찍자는 핑계로 빈둥빈둥 돌아다니며 시간을 끌어도 안나오고 다른 이상한 음악만 나오던 차에 오빠가 결구 엘레베이터 앞에까지 끌고왔다.
오빠한테 그 곡을 꼭 들려주고싶었는데, 아쉬워하는데 한참동안 안내려오는 엘레베이터앞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어, 비틀즈를 누가 틀었네!
누가 틀었을까?


아마 내가 한걸 알면서 그냥 웃었는지 모른다.


목이 말라 카페에 가서 커피를 시키는데 '모르게쒀요' 하길래 반응이 없었더니 오빠 눈이 왕따시만하게 커진다.
너 요즘사람이 나몰라패밀리도 모르면 아재소리 들어.
(나 아저씨 아닌데.)
그리고 보여준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ZYmjdhlv2k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이 재밌는걸 이제 알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한번 따라하는데 정말 기가막히게 똑같이 하길래 뭐지? 이사람 집에서 연습하고 나한테 보여주나? ㅋㅋㅋ 싶었지만 그 말은 안하고 엄청 웃었더니 여러번 하더라.
(나몰라 패밀리 이름 기억이 안나서 구글에 대학로, 웃긴공연, 아디다스 다 쳐보고 검색해서 찾아냈다. 내가 본 영상이 아디다스여서 다행이야. 이게 젤 웃긴거같거든.)


암튼 그다음엔 나이키, 언더아머 등등을 잠시 들렀다 오늘 이태원으로 이끌어준 전시를 보러갔다.


후아... 전시이야기를 하러 이 글을 시작했는데 앞에 하고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서 밤 12시가 넘었다 ㅜㅜ




나이키에 들어가서 전 직원이 우리 커플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캐닝한 이야기와 언더아머에 갔다가 눈길을 빼앗긴 레깅스와 USA에디션에 지갑이 조금 위험했던 이야기는 뒤로 하고
어쨌든 이태원의 오빠 친구분이 연 전시회 이야기는 내일 할까?
흠. 첫날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이태원의 트랜스젠더 클럽이 많은 골목 (뭐라고 해야할지 모른다. 그냥 다 알아들으실 것 같아요. 그 와중에 머리카락 연장을 한 새다리를 하고 빼빼마른 여자가 지나가길래 오빠, 머리를 붙이면 저런 모양이 되, 하고 말했더니 오빠는 대답했다. 저 사람 트랜스젠더야..... 0_0 !!!!!!
....신기한 것 연속인 이태원.)에 정말 알아보기도 힘든 쪽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박하사탕같이 마음이 환해지는 멋지고 아늑한 전시공간이 있었다.


"친구분이 멋진 분이네요."


회사를 다니며 피폐해진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퇴근하고 짜투리로 1시간이든 잠깐이든 집앞 산, 공원등을 조금이나마 '여행'하면서 힐링을 하셨다고 한다. 그 연장선에서 지금의 자신을 발견했지않을까 (책을 조금밖에 안읽어서 잘은 모른다. 정말 책을 사야겠다.) 그 분의 책 발간을 맞아 연 전시인데 함께 들어간 삽화가 정말 좋아하는 포근한 그림이어서 더욱 좋았다.
인생을 즐겁게 항해를 하는 요트 선장인 그 분을 따라 나도 매일매일 여행을 하고있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더욱 마음에 들었던건 커피, 티만 주는 다른 평범한 곳과 달리 거긴 술을!!! 원하면 주시는것이다.
커피 뭐드실래요 가 아니라 드시고싶은것 하나 고르시라고 ㅜㅜ
물론 우리는 술을 주시는데 종류까지 따질만큼 picky하지않다. 그냥 따놓은거 거 아무거나 주세요 하고 쿨하게 말했지만 속으론 쾌재를 불렀다는 것,
그래서 더욱 기분좋은 항해를 함께했다.
도슨트가 없지만 그분의 말씀을 따라 기분좋게 낮과 밤(은 짦았다. 눈을 감고있었기때문에) 바다를 여행하고온 기분이었다. 나도 돌아보니 오늘은 하루종일 멋진 여행을 하고왔다고 말하고싶다.


여행을 할 때에는 그게 여행인줄 모른다.
집에 돌아오고나서야 그것이 행복이고 떠났던 삶임을 깨닫는다.
그런 매일매일의 자극이 난 참 좋다.
그래서 오늘의 전시가 짧고 작았지만 마음에 와닿는 것 같다. 그 분의 책을 사지 않았는데, 내가 돈이 없어서 ㅠㅠ 사달라고 말을 못했다. 내일 말해서 한 권 사고싶다 말해둬야지. (+ to do list) 그 분께서도 기뻐하실거다. (삽화가 예쁜건 덤!!)




그렇게 전시를 나와서 바클라바를 샀다.
애리조나에 가는 사람들에게 내가 노래를 불렀다. 헤이든 라이브러리 지하의 바클라바를 사주세요.
평생의 몇개 안되는 소원이라면 소원인데 아무도 안들어줘서 그냥 사먹었다. 물론 맛은 다르다... 기별도 안가지만 조금의 위로는 되었던건 그 때만큼 꿀이 들어있는 맛은 아니지만 어떤 곳에서 파는 것 처럼 설탕 덩어리이거나 뇌가 저릴 것 같이 달게 만들지는 않아서.
다음에 또 생각나면 그 집을 가야겠다.
늘 그렇듯 가게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공간지각능력은 좋다.) 트랜드젠더골목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편에 떡볶이집을 지나서 있는 한국인 아저씨가 경영하는 곳이다. 월넛과 rosa를 추천.







그리고 내가 오빠를 화나게(?) 한 벌로 오늘 저녁은 김밥으로 때워야했다. ^^
부끄러운 마무리.


오빠가 신세계를 경험한 이야기가 따로있는데, 이건... 다음에...
기억을 까먹을 것 같아 조금 걱정되지만 음. 이 이야기는 괜찮을거야.
게다가 언젠가는 한 챕터를 두고 글을 쓸 소재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운동을 그렇게 하면서 일찌기 왁싱을 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했다.
나야말로 고충을 더 일찍 털어놓았다면 벌써부터 하라고 권했을텐데.


아무튼 그렇게 서로가 더 좋은 내일을 맞이하기를 바라면서 훈훈하게 사랑스러운 말을 주고받으며 오늘을 마무리했다. 오빠는 피곤한 와중에 멀리 사는 나를 데려다주고 집에서 또 일을 한 것 같은데, 오늘 같이 많이 사랑받고 서울 곳곳을 누비고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느낀 날의 기분을 적지 않을 수 없었다.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 운동하고 11시에 자려던 것이 밤 12시반이 넘어가고있어 몸이 나른하고 피곤한데 이렇게 뿌듯할수가 없다. 그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안되지.
내일도 얼마나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있는데. (월요일의 일기는 별로 즐겁지 않을지 모른다. 헉. 쓰다보니 일이 생각났다 ㅠㅠ 아웃룩을 봐야하나? 에라 몰라.)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내일부터는.. 좀 짧게 써볼까?
어떻게 할지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기린의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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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배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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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글을 쓰는 이유

Space 2018. 1. 21. 23:44

머릿속 생각들은 늘 손보다 빨리 스쳐지나갑니다. 


특히 저는 탱탱볼처럼 머릿속의 생각들이 이리저리로 튀어나가기가 보통 사람들 이상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오늘 글로 남겨야지, 하고 손을 키보드 위에 갖다대면 금새 사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내안의 것을 꺼내어놓고 속이 시원하려고 노트북을 켰다가 되려 답답해지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죠.

아마도 글을 제대로 쓰시는 분들은 저와 같이 하나의 휘발과 같은 기억을 적어놓는 글이 아닌,

일주일이고 한달이고 일년이고 다시 곱씹어 정제된 낱말을 꺼내실거에요. 걸음마와 같은 지금의 제 토막글은 짧은 하루의 찰나를 적어놓은 기록이자 일기일 뿐이니 다소 투박하고 정제되지 않은 raw의 것 그대로 저라는 사람을 옮기고자합니다.


언제부턴가 열셋 넷 때부터 과거의 기억을 아주 쉽게 잊어버리고 마는 자신을 알게되었습니다.

조기 치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중학생때 꽤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치매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대학생이 되고 회사원이 되어도 여전했습니다.

다행히 공부머리와는 달라 고등학교 3년치 공부는 다행히 머릿속에 끌어안고 수능을 무사히 치긴했지만 여전히 고민되는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세상에는 배움과 또 달리 여행의 기억, 친구와의 추억 등 기억해야하는 소중한 것들이 무척 많거든요.



오늘 저녁엔 어머니와 닭튀김을 먹다가, 예전 미국에 있을 당시 먹었던 P.F.Chang에서 비슷한 맛의 음식이 기억난다고 하시는거에요.

그런데 저는 그 날 누구와 먹었는지, 얼핏 그 곳의 분위기, 그 날의 기분까진 다 떠오르는데 그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전혀 기억이 나지를 않더라고요. 내가 얼마나 좋아했던건데.


사람들과 이야기할때면 이런 문제로 참 난감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누군가와의 추억, 내가 차곡차곡 쌓아온 소중한 경험, 심지어는 사람의 배경과 이름까지.



나와 함께 했던 추억을 꺼내들었는데 내가 잊어버린 게 들통나면 그 사람과의 관계도 가벼이 여기는 것처럼 보이기 쉽거든요.


그래서 콩벌레처럼 팍 움츠러들고말아요.



기린이 다시 돌아온 이유는 이거입니다.



매일 달라지는 30명에 가까운 알바를 기억하고 매니징해야하는 사람으로 일하면서 더해진 스트레스. 더욱 떨어지는 기억력. 움츠러들고 퍼포먼스는 낮아지며 자존감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너무나 힘든 시기를 겪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지만 의외로 공간적인 기억능력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는 칭찬만 듣고 나왔습니다.


나의 이 증상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 채 고민하던 차에 옛날옛적 싸이월드를 들어갔는데,

제가 남긴 짤막한 글에서 스무살 스물 한 사람이 남긴 글인가? 누구 글을 따온건가 싶을 정도로 멋진 생각과 고민이 담겨있었습니다.

나랑 다른 사람인가? 전혀 다른 자아의 제3자인것만 같았습니다.

빛나는 대학생이 낯설기만 했던건 기억에서 잊혀져서인걸 깨달았습니다.


지금의 내가 그때부터 차곡차곡 생각이 모여 발전한 결과겠지만 그 과정에서의 나 자신을 완전히 잊고살았습니다. 이렇게 멋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책을 읽고 들이쉬는 숨에서도 무언가를 느끼며 사는 나였는데 말입니다.



결국 나에게 내린 치료법은 이겁니다.

더 잘 기억할 수 있도록 꺼내볼 수 있는 일기를 쓰자.

매일 느끼는 소중한 것들을 머리에서 잊는다면 나만의 펜시브를 만들어보자.



친구 누군가 그랬습니다.

일기를 왜 다 보라고 인터넷에 써? 나 혼자 쓰니까 일기인건데.


수년동안 내린 결론은 일기는 보통 혼자 보라고 쓰지만 형식이 없는게 일기고 수필이니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하리.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와의 관계가 고맙고 좋을때, 새로운 경험을 할 때, 피천득씨의 수필에서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생각한 것을 정리하고싶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쓴 하루의 기억, 좋은 마음, 느낀 것과 경험한 것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을 보는 뿌듯함과,

더불어 이 짧은 글을 보고 각자의 생각이나 경험이 또 생겨나는 작은 놀이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 댓글을 달고 제가 글을 다시 보다보면 또 그 기억을 되새겨 볼 수 있겠지요. :)




키보드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생각을 하고 느끼고 경험하는 나인데 이 모든 것을 찰나의 기억으로 흘려보내버린다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나의 지나온 인생을 공부하다보면 제가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어있음을 깨닫게 될겁니다.




그래서 짧더라도 조금씩, 지금 시작합니다.

인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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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일에

Space 2016. 9. 4. 16:38

누구를 좋아하게되면
작은 일에도 흔들리는 사람인 것은 알았지만
나이가 들어도 변함이 없구나

단단해져야할텐데.

큰 나무같이 오래된 침엽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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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pace 2016. 7. 6. 17:35

속이 메슥거렸다.
병원을 가려던 것도 포기하고 곧장 집에 가기로했다.
뛸 수 없어 정류장까지 천천히 걸어가는동안 눈앞에서 버스 두 대가 지나쳐갔다.

젠장.

다음 버스까지는 15분을 기다려야하는데, 그만큼 기다릴 여력이 없었다. 얄팍한 통장잔고를 생각하며 고민했으나 몸이 중하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콜택시 번호를 눌렀다.

나를 데리러온 중년의 택시기사는 새련된 풍채에 상당히 멀끔한 인상이었으나, 택시에는 담배냄새가 베어있어 미간이 찌푸려졌다.

후아우트 지역 택시인가요?

아니요 후인 택시입니다.

아차.
타지역 택시를 타면 할증이 붙는데 난 체크도 하지않고 마냥 택시를 불렀다. 두배로 신경질이 솟았다. 젠장젠장.

손님 서른명을 태운 버스보다 30배 빨리는 아니어도 승객 한 명으로 가볍게 달리는 택시는 슝슝 날아 고속도로 위를 날았다.
계절이 깊어져 초록색 어린 가지가 솟는 가로수를 지나 약간 어색한 밝은 날의 귀가 고속도로 풍경을 멍하니보며 한 시라도 빨리 집에 가고싶다고 연거푸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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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배리움
,

당신은

Space 2016. 7. 5. 14:30

멈출 생각이 없다.
잠시 머뭇 했던 순간
언제있었냐는 듯

당황스럽게 미래를.
스스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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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배리움
,

1.
건너건너 아는 지인이 몇 년 전 어떤 남자를 소개받았다.

소개팅에서 만난 그 남자는 정말 만나본 이래 가장 직설적이고 리드하더란다. 다르게 말하면, 너무 자기 마음대로 하고 할말 안할 말 가려서 하지도 않아 기분이 나빴던 것이 한 두번에 아니라고 했다.

선으로 만난 터라 결혼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만났을텐데, 그래서 남자가 물어보더란다.

-언제 결혼을 하고싶으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하고싶다. 나이가 중요하지는 않다.

남자가 깜짝 놀라며, 왜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생각하느냐고 했다. 본인의 형이 아직도 노총각이라 자기는 그렇게 되기 싫다며, 덧붙이는 말이,

당신 나이를 생각해라.
그렇게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당시 스물아홉의 언니는 충격을 받아하며 분개했다.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

당시 언니와 비슷한 나이가 된 나는 그 때의 언니에 나를 대입시켜봤다.
나도 정말 철없이 사랑운운하며 손 놓고있는건가.


2.
패션 뷰티브랜드에 다니는 지인의 소개로 면접 기회를 얻었다. 이 소식을 들은 그 회사에 다니는 또다른 언니에게서 난데없이 전화가 왔다.

-내가 웬만해서 이렇게까지 얘기안하는데 너 거기 절대 가지마라!! 헬오브헬이다!!!

하아아..

시장조사하러온 매장 앞에서 전화기를 붙들고 한참을 있었다.
나한테 맞는 것을 찾아내기엔 아직은 때가 아닌건가?

-네가 정 원한다면 면접까지 보는건 안말리겠지만 그 부서와 그 팀장 밑으로 들어가면 네 생활은 없을지도 몰라. 지금 잘 다니는 정직원 칼퇴회사 버리고 와서 네가 후회할까봐 겁이 난다. 네 말대로 와서 고생해도 곧 다른 좋은 부서에 배치될 좋은 운을 기대해보고싶다.

잘 맞는 회사에 가는 것도 결혼과 비슷하다고 하던데- 이런 안개처럼 알 수 없고 타이밍이 절반이상인 도박같은 선택이라니.

마음이 복잡.


3.
그렇게 곧 면접 볼 브랜드 시장조사를 위해 백화점에 왔다. 지하에서 식사를 하는데 어떤 남자분이 다가와서 결혼정보회사를 소개하며 내 이름을 물어갔다.
학교와 이것 저것을 듣더니 아주 좋아하며 명함을 주고 가더라.

며칠전 만난 친구가 그랬다. 넌 선으로 사람만나라. 까다로운 나의 조건에 맞추려면 선을 봐야하지않겠느냐며.

그러던 와중에 노블레스 클럽이라니.
이것은 뭔가 절묘한 타이밍인가? 나는 지금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인생의 전환 기회를 잡은건가?
아니면 컨설팅비를 받아내려는 달콤한 상술, 그도 아니면 애꿎은 나의 개인정보를 털린 것인가.

정말 백마탄 왕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꿈꾸는 달콤한 결혼이라는 것이 있는데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로부터 소개팅이라니 조금 기대하게 되잖아.

설레는 동시에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복잡한 기분.
묘한 생각이 드는 밤.




무엇이 되었던 재미있는 기억이 될 날인 것 같아.


집에돌아오는 길엔 천천히 걸으며 음악을 반복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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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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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배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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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하며 사는 백수가 골방에 있는 영화를 다시 꺼내봅니다.
흘러간, 그러나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있는 영화를 영상으로 리뷰합니다.
"




며칠전 독수골방 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발견했다. 발견했다, 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은 여러번 나에게 주는 추천영상에 떠있던 것을 외면하다 한참이나 후에야 클릭하게되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평론가들이 보여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 지루한 영화보여주기와는 다른 테마별 리뷰가 흥미롭다. 새로운 시선으로 인물을 해석하는 것은 더욱 시야를 넓혀준다. 특히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는 늘 궁금했던 점이나 배경에 대한 의문이 절반에 가까운, 재밌고도 어려운 애니였는데 깊있게 파헤쳐주어 정말로 좋았다.


게다가 깔끔한 영상편집, 크게 거슬리지 않는 담백한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들이 애용하는 미니멀한 로고는 물론,담담한 나래이션의 대본마저 군더더기없이 깔끔해 모두 다 마음에 들어 구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선 이분 목소리가 너무 멋지다는 댓글을 종종 볼수있는데, 직접 들어보시라.
필자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생각났는데 목소리도 그렇지만 나긋나긋한 분위기가 그렇다. ... 결론은 목소리 좋음. ㅋ.


영화는 물론 애니를 특히 좋아하는 내가 시달소, 하울의 움직이는 성, 늑대아이등 취향저격 탕탕탕인 그의 채널목록을 봤다면 진작에 팬이 되고도 남았겠지만 여태까지 방문하기를 꺼렸던것은 추천된 영화가 '늑대아이'였기 때문이다.




가슴먹먹한 느낌이 너무 강하게 박혀 심장에 뭐가 쿡 박혀 빠져나오지 않을 것 처럼 답답했던 영화이다.

항상 웃고있는 하나라는 주인공의 성정이 나와는 너무 달라,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로 말도안되는 인물 설정을 했다 생각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감독을, 작화를,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에서 (몰래) 좋아했다.




- 늑대아이는 한때 어떤 남자가 꼭 함께보자며 노래를 불렀던 영화였다.



하지만 그 남자를 만날 수 없는 여러 이유가 있었고 가슴아팠음에도 기어코 남자를 밀어내며 영화관에서 늑대아이를 혼자 봐버렸다.
보란듯이.
그 사람또한 아쉬워하며 나중에 전화통화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보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는 곧 그 남자가 되어 화석처럼 굳었다. ​​언제까지고 때가 될때까지 날 기다리겠다던 그 남자에게서는 2년 쯤 후 결혼소식이 들렸다.




늑대아이를 보면서는 어쩔 수 없는 좋음과 싫음이 아주 복잡하게 얽힌 감정이 꾸륵꾸륵 나온다. 어쩔 수 없는 갭의 현실, 가슴찢어지는 이별, 나라면 무너질 것 같은 책임감과 앞으로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는 캄캄함이라니. 현실에서 느끼고있는 나의 진짜 감정들을 하나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고싶지 않았고, 내용도 그 밖의 기억도 무엇하나 편안한 것이 없어 포스터만 빳빳하게 간직해두었다.
그런 영화를 짧게나마 다시, 그리고 깊이있게 바라볼 수 있어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백수골방의 '늑대아이에 숨겨진 의미들'
http://youtu.be/T9J7hnydzEw



호소다 마모루 감독을 무척 좋아하고 그 화면을 사랑해서 졸업작품에서 그의 뭉게구름 기법을 사용하고자 연구한 적이 있었다. 그 작화도 스토리도 탄탄함을 따라갈 수 없어 연구만 하고 그쳤던것으로 기억하지만 백수골방의 영상을 통해서는 뭉게구름의 의미도 알게되었다.
(일본어 공부 하면서도 그런 컨텍스트를 몰랐다니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 생각함.)


원래부터 알고 좋아하던 영화를 다시 꺼내어 보고 또 봐도 원래 느끼던 것 이상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있다면, 자신있게 백수골방을 추천한다. 더 깊은 눈으로 영화를 이해하게된다.



나또한 저 다락방 깊숙히 묻어두었던 마음아픈 영화들도 하나둘 끄집어내어 다시 보고자 도전하려한다.

거짓말 보태어 90%가 좋아하고 봤던 영화를 다루어 보는 맛이 난다.

다만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먹먹하고 (건축학개론, 조제호랑이물고기들)
이해할 수 없고 (500일의 썸머, 괴물)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시달소, 늑대아이)
영화가 많아서- 보면서도 씁쓸한 입을 어쩌지 못하고있다.

하나하나마다 깃든 아픈 기억들이 되살아나 상처를 후벼파게될지 모르지만
한 번쯤 영화를 영화 그 자체로 보게되는 10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강추.



Posted by 진배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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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Space 2016. 4. 9. 23:35

​​​​​​​​​​​​

예전 무척 바쁜 회사에 다닐적엔 늘 작은 수첩을 들고다니며 수시로 메모를 하고 to-do list를 적어돌아다녔다. 눈​코뜰 새 없이 너무너무 바쁜 곳이었고, 대고 쓸 생각따위 할 수 없이 정신없던 환경이라 안에 메모들은 겨우 알아볼 수 있을정도의 악필이다.



열심히 하려 노력했던 지난날의 열정을 발견할 땐 참 파릇하게 빛났던 내 자신이 예쁘고 자랑스럽고 대견한 마음이 든다.

또, 군데군데 피폐해지지 않으려고 시구절을 써놓거나 읽고싶은 책을 리스트업해놓는 등 나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 흔적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어느때보다도 심적으로 힘들었던 때가 생각나 마음이 아팠다.

생각보다 어리고 여렸던 나는, 인간관계를 잘 쌓고 지내왔는데, 마지막 회사을 나오기 전 작은 실수로 의도치않은 오해를 받으며 그간 쌓아왔던 신뢰와 좋은 평판이 무너졌다.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때에 겹쳐서 제대로된 해명과 수습도 못하고 회사를 나왔다.

매순간을 진심으로 대해왔건만 사람들에게 오해로 상처를 입힌 것에 미안한 마음으로 나도 큰 상처를 입었고, 가슴아픈 감정들이 뒤범벅이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할만한 물건들은 모두 치워버렸다.


그러던 오늘, 서재에 10년도 더된 영어책과 구닥다리 토익책들을 정리해야겠다 생각하며 먼지덮힌 책들을 들춰보는 사이에 껴있는 이 꼬마수첩 두개를 발견했다. 옆에 계신 아버지는 버려도되는지 모르는 것들을 모아둔 책장이라고 덧붙이셨다. 정말 좋아하는 토닥토닥의 일러스트수첩은 정말 아꼈던 아이들인데.. 표지를 봐도 기쁘지 않다니..



오해를 불러일으킨 나의 부족함을 사과할 재주는 없었다.
해명이고뭐고를 할 시기는 지난지 오래다.
작은 오해로 떠날 사람이라면 진즉에 떠날 인연이라고 애써 나를 위로했지만 마음이 아린 것을 어쩔 수가 없었고, 때문에 나는 몇년이 지난 오늘도 같은 감정을 부여잡고 눈이 부을 것 같은 얼굴을 참고있다.



어찌해야할 지 몰라 다시 넣어둘지,
혹은 아는 누구에게라도 마음을 제대로 알리고자 문제의 그 sns에 글을 써 마음을 전할지 고민을 하고있다.



우연히 마주친 이 수첩으로 마음이 편해질 기회를 내가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용기가 필요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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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배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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