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샀다

Space 2016. 4. 3. 23:11




알라딘에서 시집을 샀다.

회사동료가 알라딘 서점에서 받아온 사은품을 보여주며 으레 자랑을 늘어놓았는데, 그 친구가 보여준 노트가 참으로- 살 수 없는 그런 류의 물건이었다. 해리포터 그리핀도르의 문장이 그려진 길쭉한 노트였다.

이야기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 성격은 초등학교때부터 있었는데 중학교시절 해리포터도 그랬다. 그래서 지금은 그닥 열광하지않지만 어릴 때 향수와 희귀템에 대한 엄처난 수집욕이 나, 그날로 알라딘에 가서 도서를 구매했다.

알라딘은 중고서점만 이용하다가 이렇게나 좋은 아이템들을 책과 끼워 팔다니, 책을 다섯권 샀는데 아이템이 묶인 것으로 샀더니 네개나 왔다.

모두가 마음에 드는 괜찮은 마감의 물건들이었다.
빨간색 북스탠드, BOOKS I'M READING 이라고 씌어진 북엔드, 윤동주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초판본 재발행을 기념한 틴케이스의 메모지와 이 해리포터 메모노트까지.



어제는 아버지의 생신이었다. 오랫동안 아버지 생신선물을 뭐로할지 끝내 결정하지못하고, 핸드폰 사진으로 아버지 선물을 어머니와 함께 골랐다.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케이크를 주문하고 더 예쁜 카드를 고르러 일부러 강남 교보문고까지 다녀왔지만, 그래도 뭔가 허전하고 죄송스러운 이 마음은 어떻게 되지 못했다.
그래서 아버지께 딱인 이 물건들을 감히 선물이라고 포장하지않고 하루 지나서 드렸다.
그렇게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집을 옮겼다.

다시 이 오두막에 오니 마음이 놓인다.
누가 보아주길 바라는 그런 곳이 아니었기에.

어차피 하루의 짧은 생각을 털어놓는 일기장에 지나지않기에-

쉼터는 직장에서 먼 저 멀리 외국 별장에 있어야 더 숨통이 트이는 것처럼 이곳만큼은 우리들만의 공간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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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배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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