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살아있을땐 왜 가만있다가 지금 요 난리를 쳤던지! 하하 그래도 통역 사이트 통해서 간간히 팀쿡 얼굴이라도 보고 애플 워치 소개영상을 소리지르며 봤으네 만족!!!

마음 속에 뭔가 부싯돌이 부딪히는 소릴 듣는 듯해서 좋았다!
금방 꺼져버렸지만.

예전에 애플을 볼때의 열정이 잠시 살아나는거같아 내 느낌으로 기억하는 리즈시절이 떠올라 좋았당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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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금 병원에 갔다왔는데 진료비가...
30만원이라니... 이걸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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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배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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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Space 2014. 9. 6. 02:33

처음에는 그냥 잊는 건줄 알았다.
사람 이름 외우는건 원래 거리가 멀었고-
뭐 원래 그랬다.

그도 그럴것이 난 중학교2학년밖에 안되었다. 조기치매가 마침 뉴스에 나와 엄마에게 말을했더니 말도 안된다며. 당연했다.

그때부터 늘 건망증은 있어왔다. 누구는 백치미라고 말해주고, 어떤 이는 공부머리랑 기억 머리는 따로라 했다.
그런 위로에도 나 자신이 해마가 손상된건 아닌가 조금 걱정하던 대학생활이 지나 회사에 들어갔다.

매일 혼이 났다.

너무나도 힘든 나날. 수첩에 빼곡히 적어놓은 사실을 기억하지 못해 매일 매시간 실수 연발이었다.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했고, 당장 5분 전에 하기로했던 일을 기억하질 못하는 멍청이였다. 쥐구멍에 숨고싶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나의 머리가 돌아버린 것 같았다. 매 시즌 새로워지는 리스트. 새로운 사람
, 이름, 매일 터져나오는 사건들.
기억해야하는 것이 평소의 30배는 더 많아진 회사생활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익숙해져갈 때 즈음 회사를 나왔다.

그리고 얼마 후
아는 사람이 내게 힘겨운 고백을 해왔다. 당신이 사실은 어릴적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어머니와 산다고. 마음이 찡했고, 안지 얼마 안된 나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아주었다는 것에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랐다. 다른 사람에겐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의 말에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말이 새어나갈 수 있으니

잊자-

다음에 그를 만났을 때 그가 가족의 이야기를 다시 꺼냈을 때, 그의 양친의 이혼 사실이 전혀 기억나지않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친하게 지낸 동료와 술을 한 잔 하는데, 최근 사랑에 빠진 남자얘기로 나까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달콤하게 고백하던 장면이 '내 머릿속에 지우개'랑 같았다며 자랑했다.
행복해하는 동료가 너무 사랑스러웠고 대체 어떤장면이길래, 라며 그 명작을 한번쯤 봐줘야 된다는 생각에 다운을 받았는데 자각이 생긴건 그 때 였다.

요리를 하다 말고 냉장고를 열었다가 장갑을 벗어넣고, 다시 그릇을 씻다가 다시 요리를 하는- 단어기억을 힘겨워하는 손예진의 모습은
소름끼쳤다.

내가 있는 것 같았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미친듯이 알츠하이머를 검색하고 초기증세를 보니 더 미칠것만 같았다.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해보았다.
30문항중 8개 이상이면 심신성 기억장애입니다,
그런데 나는 절반이었다.





한동안은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고 울고 죽는다면 우리가족은 어떡하나 하는 망상까지했지만 지금은 괜찮다. 진료도 안해놓고 무슨 영화를 찍나 싶어서 병원장 아들 친구에게 에둘러 상담을 하고 병원을 예약했다. 니 친구 병원 꼭 데려가, 초기에 잡아야되! 라는 말에... 병원을 예약하기는 했지만.. 진료비가 10만원이라면 대학병원을 가야하지않을까나?

무슨 변덕인지
아무도 보지도 않는 블로그를 개설한건 어쩌면. 하루 기억하고 하루 흘려보내는 아쉬운 나날들의 기록이 여기저기 흩어지는게 아쉬워서였는지도 모른다.


걱정할까봐 고민을 주변에 털어놓지 않고있는 지금, 이렇게나마 글을 쓸 수 있어 다행이다.


뭔가 좋든 아니든 일단 결과가 나오면 제일 먼저 알릴 곳이 여기가 아닐까. 걱정시키기 싫으니 아직은 말하지않으려한다.


사실 진료하기 전까진 아무도 모르니까. 난 아직 젊으니까. 엄마한테 못할 짓이니까.
하지만 잠시 머물다 갈 수도 있는 병이라면 잠깐 걸려도 보고싶다. 엄마께는 천하의 불효막심하지만

그렇라도 잠시 좀 쉬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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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배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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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Space 2014. 8. 31. 00:12

시작. 정말 시작.


이전에 들떠서 너무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써서 축소판 시작 간판을 건다.


어서와.

아직은 키가 덜 큰, 숲에 사는 기린의 오두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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